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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경영뉴스

연말이 되면, 무술인은 조용히 움직인다! 라면트리·연탄·김장 나눔으로 이어지는 무술 지도자들의 진짜 ESG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을 사람으로 키우는 힘
동탄과 목동, 현장 지도자들이 말하는 무술의 본질

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2025년 연말연시를 앞두고 전국의 태권도장과 무술 단체들에서는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 대신 라면트리를 만들어 동사무소에 전달하고, 아이들과 함께 모은 기부 물품을 지역 내 어려운 이웃과 독거노인에게 전한다. 또 어떤 단체는 연탄을 나르고, 어떤 곳은 김치를 담가 이웃과 나눈다.

 

이러한 모습은 뉴스의 중심에 서지 않는다. 그러나 무술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당연한 교육의 일부였다.

 

무술단체의 ESG, 현장에서는 이미 ‘교육’이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강조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무술 교육 현장에서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절제된 소비와 환경을 생각하는 태도(E),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실천(S),
지도자의 책임과 윤리(G)는

 

무술이 지켜온 기본 철학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기부를 준비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은 결과보다 과정 중심의 교육으로 이어진다. 이는 교과서보다 강력한 체험형 인성교육이다. “아이들은 우리가 사는 방식을 그대로 배웁니다”

 

– 동탄 JTA목동 특공무술 체육관 박병호 관장

 

동탄에서 JTA목동 특공무술 체육관을 운영 중인 박병호 관장은 연말 나눔 활동을 ‘무술 수련의 연장선’으로 바라본다.

 

“무술은 몸을 단련하는 기술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배우는 교육입니다.
아이들은 관장이 무엇을 말하는지보다,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그대로 따라옵니다.”

 

박 관장은 아이들과 함께 라면트리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다.

“왜 나누는지, 누구를 돕는지 설명하면 아이들 스스로 의미를 찾습니다.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다음 해에는 먼저 ‘이번엔 또 언제 해요?’라고 묻습니다.”

 

 

“강함보다 따뜻함을 먼저 배우는 아이들이 됩니다”

 

– 서울 양천구 목동 신목호키태권도장 유경수 관장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서 신목호키태권도장을 이끌고 있는 유경수 관장 역시 나눔 활동을 중요한 교육 과정으로 삼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겨야 한다’는 말보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 관장은 기부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고 말한다.

“기부를 경험한 아이들은 수련장 안에서도 다릅니다.
친구가 힘들어하면 먼저 손을 내밀고, 작은 일에도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이런 변화가 바로 인성교육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나눔을 배운 아이들의 공통된 모습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공통된 변화를 보인다.

  • 성취보다 과정을 존중하고

  • 경쟁보다 배려와 협력을 배우며

  • 강함보다 사람다움을 먼저 생각한다

 

이 아이들은 도장을 넘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존재로 성장한다. 무술 지도자의 사회적 역할은 바로 이러한 아이들을 길러내는 데 있다.

 

보도되지 않는 무술의 또 다른 얼굴

 

뉴스에서는 종종 무술 단체의 부정적인 사례가 조명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기사 한 줄 없이도 묵묵히 지역을 밝히는 수많은 지도자들이 있다.

 

연탄을 나르는 손,
김치를 담그는 시간,
아이와 함께 기부 물품을 정리하는 순간들은
무술이 여전히 건강한 교육 공동체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술의 본질은 ‘이기는 기술’이 아니다

 

무술의 본질은 상대를 쓰러뜨리는 법이 아니라 자신을 다스리고, 타인을 존중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연말연시, 태권도장과 무술 단체들이 조용히 실천하는 나눔은 우리 사회에 이렇게 말한다. 

 

“강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 답은 분명하다.  “나눌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