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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뉴스

태권도장 살아남기 ② | 무너지는 도장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환경보다 더 무서운 것은 ‘변화하지 않는 운영 방식’이다

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태권도장 살아남기 Series 2- 무너지는 도장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문을 닫는 태권도장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한때 회원이 많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도장조차 예외가 아니다. 현장의 많은 관장들은 이 상황을 “경기 침체와 저출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론 환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무너지는 도장에는 공통된 이유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도장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회원 수는 조금씩 줄고, 결석은 늘어나며, 신규 상담은 감소한다. 수익 역시 서서히 하락한다. 이러한 변화는 매우 조용하게 진행된다. 그래서 관장은 “아직 괜찮다”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이 작은 신호들을 놓치는 순간, 도장은 회복하기 어려운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많은 도장이 변화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성공 경험이다. “예전에는 이렇게 해도 잘됐다”는 생각이 현재의 발목을 잡는다. 환경은 변했고, 학부모의 기준도 달라졌으며, 아이들의 생활 패턴 역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장 운영 방식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또 다른 문제는 관장 1인에게 모든 책임이 집중된 구조이다. 수업, 상담, 홍보, 행정, 청소, 민원 대응까지 대부분을 관장이 직접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책임감으로 버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피로와 한계에 부딪힌다. 관장이 지치면 도장의 운영 안정성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교육 철학의 부재 역시 중요한 문제이다. 많은 도장이 훈련과 규칙 관리에는 충실하지만, ‘왜 가르치는가’에 대한 분명한 방향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단순한 운동 이상의 가치를 원한다. 인성 지도, 생활 습관 관리, 성장 방향에 대한 설명이 없는 도장은 선택받기 어렵다.

 

소통 부족은 신뢰 하락으로 직결된다. 운영 변경 사항에 대한 안내가 늦거나, 문제 발생 시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학부모의 불신이 쌓인다. 대부분의 회원은 불만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조용히 떠난다. 신뢰가 무너진 도장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수익 구조가 단일화되어 있는 점도 위기의 원인이 된다. 월회비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외부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회원 수가 감소하면 곧바로 경영 위기로 이어진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복수의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이 필수적이다.

 

무너지는 도장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준비 부족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공부를 미루고, 변화에 대한 고민을 뒤로 미룬다. 배우지 않는 조직은 결국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위기를 막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시스템 구축이다. 상담 매뉴얼, 회원 관리 기준, 수업 커리큘럼, 운영 프로세스 등 체계적인 구조가 마련되어야 도장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사람에 의존하는 운영 방식에서 시스템 중심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관장의 역할 역시 변화해야 한다. 이제 관장은 단순한 지도자를 넘어 기획자이자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도장의 방향성과 미래 전략을 설계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또한 도장은 자신만의 교육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인성 중심, 체력 특화, 진로 연계, 자기표현 강화 등 명확한 정체성은 곧 경쟁력이 된다. 회원은 프로그램보다 신뢰와 관계를 통해 유지된다. 관계 중심 운영은 장기적인 안정성을 만든다.

 

앞으로의 태권도장은 단순한 수련 공간이 아닌 복합 교육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 성인반, 시니어 프로그램, 줄넘기, 방과후 수업, 돌봄 연계 등 다양한 사업 구조를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

 

지금의 위기는 포기를 요구하는 신호가 아니다. 변화와 준비를 요구하는 신호이다. 멈춘 도장은 사라지고, 준비하는 도장은 살아남는다. 지금이 바로 도장이 다시 설계되어야 할 시점이다.

 

■ 필자 소개

 

안병철 - 호키태권도 대표 / 태권도 경영 전문가 / 『태권도장 살아남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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