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도장 차량과 통학 안전, 사고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사고는 늘 “순간”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순간은 대부분 오랜 방치의 결과다. 체육관 통학 차량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안타까움을 표한다. 하지만 질문은 늘 뒤따라야 한다. 왜 그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 것처럼 느껴졌는가. 아이를 태운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그 안에는 부모의 신뢰가 실려 있고, 아이의 일상이 실려 있으며,무엇보다 아이의 생명이 실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학 차량은 여전히 “당연한 업무”, “어쩔 수 없는 운영 영역” 정도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

“조금 빨리 가면 괜찮겠지”라는 위험한 착각
과속, 급정거, 난폭 운전. 아이를 태운 차량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이지만, 현실에서는 “시간이 없어서”, “노선이 많아서”, “늦으면 항의가 있어서”라는 이유로 반복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단 한 번의 사고로만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전까지의 수많은 위험한 순간들은 기록되지 않고,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에게 사고는 한 번이면 충분히 치명적이다.
하차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통학 차량 사고의 상당수는 이동 중이 아니라 하차 과정에서 발생한다. 차량에서 내린 아이가 바로 차도로 노출되고, 보호자 인계 없이 혼자 이동하거나, 지도자의 시야에서 벗어난 순간 사고는 발생한다. 아이에게 도로는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빠르고, 위협적이다. “스스로 잘 다닐 수 있는 나이”라는 기준은 어른의 편의에서 만들어진 말일 뿐이다.
통학 차량은 ‘운행’이 아니라 ‘지도’다
아이를 태운 차량을 운전하는 일은 단순한 운전 업무가 아니다. 그 자체가 교육의 연장선이며, 지도자의 책임이 그대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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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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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차량 안에서 안전하게 앉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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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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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상황 대응 교육을 받은 사람인가
이 질문에 하나라도 망설여진다면, 그 차량은 이미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고가 없었다”는 말의 함정
가장 위험한 말은 이것이다. “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잖아요.” 사고가 없었다는 사실은 안전했다는 증거가 아니라 운이 좋았다는 결과일 수 있다. 안전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과 기준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이제는 통학도 ‘교육 기준’으로 바라봐야 한다
도장은 아이를 맡는 공간이다. 그 책임은 수련 시간에만 끝나지 않는다. 아이를 태우는 순간부터, 다시 보호자에게 인계되는 순간까지 지도자의 책임은 계속된다. 통학 차량은 비용 문제가 아니라 윤리의 문제이며, 편의의 영역이 아니라 교육자의 의무다.
아이의 하루를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일
아이에게 체육관에서의 하루는 땀 흘린 기억보다 돌아오는 길의 안전으로 완성된다. 아이를 무사히 집 앞에 내려주는 일, 그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지도자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다. 사고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무너진 기준 위에, 반복된 방치 끝에 찾아온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통학도 교육이고,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