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9살 여아, 합기도 수업 중 부상으로 하반신 마비…관장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 송치

 

초등생 안전 관리 논란…무술 지도자의 지도 방식·응급 대처 문제점 부각

 

청주의 한 합기도장에서 9살 여아가 수련 도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는 사고가 발생해, 무술 지도자의 안전 관리 책임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청주상당경찰서는 합기도장 관장 A(50대)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송치해 검찰에 넘겼다고 12일 밝혔다.

 

 

공중 회전 동작 지도 중 사고…착지 과정에서 다리 꺾여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월 20일 청주 상당구의 한 합기도장에서 일어났다. A씨는 수업 중 9살 B양에게 브릿지 자세에서 몸을 들어 올린 뒤 공중 회전하는 ‘배들어올리기’ 동작을 지도했다. 

이때 A씨가 B양의 등을 한 손으로 밀어 올렸고, B양은 공중 회전 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다리가 꺾이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상 직후 B양은 약 30분간 진행된 후속 수업 전반에 걸쳐

• 허리를 짚거나

• 쪼그려 앉는 등
  통증과 이상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아동의 호소에도 즉각 조치 없어

 

수업이 끝난 뒤 B양은 결국 쓰러지며 하반신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을 보였다.
당시 B양은 A씨에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고 여러 차례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A씨는 B양을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도장 승합차에 태워 귀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집에 돌아온 뒤 B양의 상태를 본 부모가 큰 위급성을 느끼고

“지금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요구하자
그제야 A씨는 B양을 데리고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대형병원에서 ‘허리 신경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판정

 

B양은 지역 병원 두 곳을 거쳐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다음 날 허리 신경 손상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초등학생이 합기도 수련 중 크게 다쳐 평생 장애를 가질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은 더 커지고 있다.

 

관장 “착지 직후 큰 문제 없었다…기저질환 의심” 주장

 

A씨는 경찰 조사에서

• “착지 직후 큰 이상이 없어 보였다”며

• “기저질환 때문에 마비가 온 것 같다”
  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척추·신경 손상은

•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음

• 허리 통증

• 이상 감각  등 초기 신호가 나타났을 때 즉각적인 의료 조치가 이루어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어린아이의 성장판·근육·신경은 성인보다 훨씬 취약해, 잠깐의 무리한 기술이나 잘못된 착지, 그리고 부상 직후의 부적절한 이동이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술계 전반 ‘안전 불감증’ 지적…지도자 교육 강화 필요성 대두

 

이번 사건은 특정 도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무술 지도 전반의 안전 관리 체계가 충분한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을 지적한다.

 

▶ 1. 초등생 대상 고난도 기술 지도 자체가 부적절

균형 감각·근력·신체 조절 능력이 미성숙한 9세에게 공중 회전 동작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 2. 부상 직후 30분간 방치…응급 상황 판단 미흡

수업을 중단하고

• 허리 고정

• 움직임 제한

• 119 신고 가 이루어졌어야 한다.

 

▶ 3. 아동의 “힘이 안 들어간다”는 표현은 명백한 응급 신호

이 단계에서 즉각적인 이송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된다.

 

“아이들의 안전은 지도자의 1초 판단에 달려 있다”

 

아동 무술 교육 전문가들은

 

“안전은 기술보다 먼저 가르쳐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
이라고 강조한다.

 

국내 무술 도장은

• 위험 기술 지도 기준

• 응급 상황 매뉴얼

• 지도자 안전 교육

• 어린이 맞춤 단계 지도
  등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도장 사고가 아니라,

 

“지도자의 판단이 한 어린이의 평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경고다.  무술계 전체가 이번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아이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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