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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뉴스

[기획특집] 사라지는 아이들, 흔들리는 도장…

태권도장, 생존을 위한 해법은 무엇인가

무도비즈니스타임즈 안병철 기자 |

 

서론: 저출산·고령화·경제침체, 삼중고에 놓인 대한민국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사회적 변화와 경제적 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합계출산율은 0.72명, 이는 OECD 국가 중 단연코 가장 낮은 수치이며, 세계적으로도 최저다. 한 마디로,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출산율이 낮아진다고 단순히 출생아 수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유아·초등교육, 체육, 돌봄 산업 전반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 태권도장도 예외가 아니다.

 

 

동시에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물가·고금리 기조, 청년 실업의 증가, 자영업의 침체 등이 겹치며 중산층 가계의 소비 여력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자녀의 사교육과 취미활동조차 “생존 우선”의 논리 앞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여기에 대한민국 특유의 과도한 경쟁 문화까지 더해진다.


같은 동네, 같은 상가 안에 태권도장만 3~4곳이 있는 것이 흔한 풍경이고, 줄넘기 교실, 유소년 축구, 키즈 필라테스 등도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들은 줄어드는데 경쟁자는 늘어나는 '레드오션'의 현실 속에서, 수많은 체육관이 지금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

 

위기의 징후: 도장은 조용해지고, 관장은 지쳐간다

 

“체험은 매달 10명씩 오지만 등록은 1~2명에 불과합니다.” ,“돌봄 서비스나 학원 연계가 없으면 부모들이 외면해요.” . “정말 좋은 수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보여줄 방법이 없어요.”

 

전국의 태권도 지도자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고충이다. 특히 ‘도복만 입고 뛰는 곳’이라는 오래된 인식은 태권도의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업 외에도 마케팅, SNS 홍보, 상담, 이벤트 등 다중 역할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지도자들의 피로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체육계 전반의 위기: 클럽도, 유치원도, 태권도도…

 

흥미로운 것은 이런 위기가 비단 태권도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강남역 일대에서 폐업한 7~8곳의 유명 클럽 사례는 상징적이다. 소비 여력은 줄고, 청년층 인구는 감소하며, 어떤 업종이든 ‘젊은 세대 의존형 산업’은 모두 위태로운 상태다. 태권도장은 그중에서도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일 뿐이다.

 

지도자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

 

  1. 회원 수 감소와 입관률 하락

    • 저출산, 경제난, 과도한 경쟁이 맞물리며 신규 유입이 현저히 줄어듦.

  2. 차별화의 한계

    • 유사한 프로그램, 비슷한 지도 방식으로 인해 보이는 경쟁력 약화.

  3. 높아지는 부모의 기대치

    • 단순 체육교육이 아닌, 인성·돌봄·성장관리까지 요구하는 시대.

  4. 운영자의 과중한 부담

    • 수업, 마케팅, 상담, 행사 진행까지 관장 1인이 모두 도맡음.

 

현실적 타개 해법: 3가지 생존전략

 

1. 융합형 도장으로 변신하라

  • 태권도+돌봄+키즈카페+줄넘기+축구 등 복합 모델을 구성.

  • 평일에는 교육 중심, 주말에는 파티룸 대여, 생일행사 등 수익 다변화.

  • 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형 체육관’으로 포지셔닝.

2. 콘텐츠 브랜딩과 마케팅 혁신

  • 태권도=성장코칭, 인성교육, 발표력 훈련 등의 메시지 전달.

  • 체험 위주의 수업을 영상 콘텐츠화하여 홍보에 활용.

  •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밴드 등 미디어 믹스 활용.

3. 1인 운영 자동화 시스템 도입

  • 출결관리, 회원관리, 수업안 제공, 홍보물 자동 생성 등 지원 시스템 도입.

  • ‘사범 없이 혼자’ 운영 가능한 운영 매뉴얼과 자동화 솔루션 필요.

  • 예: ‘1인형 태권도’처럼 혼자 운영 가능한 솔루션이 점차 주목받는 중.

 

전문가들의 조언

 

김지훈 소장 / 열가지연구소

“태권도는 단순한 무술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핵심이자 인성교육의 플랫폼입니다. 이 정체성을 중심으로 새롭게 포지셔닝 해야 합니다.”

 

김성원 교수 / 가천대학교

“태권도 지도자는 이제 교육자이자 기획자, 마케터가 되어야 합니다. 융합 시스템이 곧 생존의 전략이며, 콘텐츠가 곧 경쟁력입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태권도장은 위기다. 그러나, 이것은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이제 도장은 아이들이 단순히 체육 활동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가정을 도와주는 돌봄 센터아이의 성장을 도와주는 교육기관문화 콘텐츠가 살아 숨 쉬는 커뮤니티 허브로 진화해야 한다. 태권도가 ‘도복 입은 체육관’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대안’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그 성패는 지금 관장의 손에 달려 있다.